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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160802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설탕 2016. 8. 2. 23:18

(화) 8시 산울림소극장 /w 혜은



기억나는 대사: "사랑은 좆같은거야. 하지만 좆은 좋은건데..." (아프로디테)


초대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보러 갔는데 요새 시국(...)과 딱 어울리는 극이었다... 


회의에 나온 세 여신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두 명의 남자 배우가 다른 남신(제우스, 아레스, 아폴론 등등)과 인간 역할을 맡아 여신들의 이야기를 함께 진행시킴. 바람둥이 제우스와 결혼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결혼할 때의 약속과는 달리 바람을 멈추지 않는 제우스에 힘들어 하는 헤라, 성질이 불 같은 아레스와 헤어진 후 만난 다른 연인을 아레스에게 잃은 아프로디테, 형제인 아폴론의 도발에 넘어가 활을 쏘아 명중시킨 대상이 사랑하는 인간이었던 아르테미스. 데이트폭력(아프로디테)이나 유리천장(아르테미스) 같은 이야기가 신화에 섞여서 너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진짜 잘 쓴 희곡이다 싶었다. 심지어 헤라 역할의 한송희 배우님이 극작에 참여하신 모양.


메세지를 담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최근 여기저기서 여성혐오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보고 들었더니 아는 사람 눈에만 보이고 들리겠다 싶은 메세지들이 보임. 여혐 관련 이슈를 몰랐다면 모두 별 생각 없이 지나갔을 메세지들이다. 극 자체가 결론을 내린다기보다는 한번 더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느낌. 마지막에 아르테미스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매우 궁금했지만... 그건 관객들이 직접 생각하도록 남겨둔 것이겠지. (그리고 나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mm ) 생각한 게 있다면 제우스 개새끼야 아레스 씹새끼야 아폴론 나쁜새끼야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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