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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2 거미여인의 키스 본문

연극

151112 거미여인의 키스

설탕 2015. 11. 12. 23:10

(스포일러 주의)

(목) 20:00 대학로 A아트홀 

티켓부스에 이렇게 간판?이 붙어있는데 신기해서 찍어두었다... 보통 여기까지는 안하지 않나? 신기하네. 

자리는 오블 통로석 앞뒤로 잡았는데... 통로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잡았으면 연석이랑 다를 바 없을 정도로 가깝게 앉았을 것 같은 좁은 극장이었다. 맙소사. 그렇게까지 좁은 통로는 처음봤어... 자리 불편하다는 얘길 듣긴 했지만 대단하다 진짜 ㅋㅋㅋㅋㅋ 그래도 등받이가 자유극장보단 편한 것 같기도 하고. 그 바닥에 놓고 쓰는 의자 등받이? 그런걸 설치해 뒀더라... 근데 내 짧은 다리에 비해 의자 자체는 높아섴ㅋㅋㅋㅋㅋ 내 다리 막 대롱대롱....ㅠㅠ

그리고 관크가 막 종류별로 있었닼ㅋㅋ 아주 길게 울리던 진동에(덕분에 발렌틴 설사한거 닦아주던 씬은 통채로 머릿속에서 날아갔다) 문자인가싶은 뚜그당! 알림소리에 무슨 문제있었는지 중간에 나간 사람도 있었고...(둘이 한 직후에!) 예상외의 관크라면 누군가의 배에서 꼬로록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던거..... 자기도 엄청 민망했겠다...

어째 공연보다 생각나는게 다른 쪽이야. 음.
공연으로 돌아가자... 공연... 내가 뭘 본거지 (...)


은몰이 나왔을때 내가 연뮤에 관심이 없었던게 못내 아쉽다. 어제 공연을 제법 괜찮게 봐서. 피곤하기도 하고, 좀 졸리지 않을까 긴장했는데 생각 외로 괜찮았다. 다만 같이 본 ㅎㅇ이는 거의 졸았다는 모양...ㅋㅋㅋㅋㅋ이전 거미도 졸면서 봤다던데 진짜 안맞는가보다.

소설을 빌려다 읽었던게 몇달 전이던가, 내용을 홀랑 까먹어버려서 다시 빌렸는데 공연 전에 읽을 여유가 없었다. 앞부분만 조금 읽다 갔는데, 그게 딱 표범여인이 정신과 의사를 만나는 부분까지였나. 소설에서는 분명 너덧개의 영화 이야기를 하는데, 연극에서 이야기한 건 표범여인 이야기 하나뿐이다. 그마저도 내가 멍때리다 놓친건지, 실제로 설명이 부족했던건지 왜 표범여인이라고 부르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어... 유래(?)에 대한 설명 없이, 어느 순간 그냥 '표범여인'이라고 부르고 있어서 잠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곱씹어보니 나 극에 제대로 집중 못한 것 같네. 잘 본거 맞긴 한가...?

훈몰은 기대대로 괜찮았...지만, 초반에 계속 대사를 버벅거리는게 좀 신경쓰였다. 그게 한번으로 끝난거면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기겠는데 꽤 여러번이어서... 그래도 귀여웠어. 그 덩치()에 그 얼굴에 제법 여성스러움이 묻어나서 좋았다. 다만 문렌틴이 키도 체구도 더 작은 탓에, 빡친 몰리나가 그냥 한방 먹이면 훅 날아갈 것 같은데...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리나는 30대의 속은 여자인 게이 남자...정도로 알고 있었는데(어디서 들었는진 기억이 안난다. 소설 속에서 나이 언급을 하긴 하던가?) 극중 스물 넷이라는 발렌틴의 애인 얘기에 "나보다 열여섯살이나 어리네" 뭐 이런 대사를 하는걸 봐서는 마흔이었어... 알고 있던 나이랑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데 앞자리가 다르니 왠지 당황스럽다...ㅋㅋㅋ

문렌틴도 역시 기대대로. 그러고보니 문성배우 본 건 스피킹 이후 처음인가? 어째 뮤지컬하는건 못보고 매번 연극하는것만 보게 되네. 근데 잘하는 것 같아... 잘생겼기도 하고 연기도 잘하고 이렇게 애정배우는 늘어만 가고... 치즈케이크를 확 내던지는 씬에서 엄청 박력있게 확 던지는데, 케이크도 문이랑 벽에 진짜 멋있게 튀어서...ㅋㅋㅋㅋㅋㅋㅋ 저거 어떻게 치우냐 근데...이러고 있었는데 문렌틴이 직접 닦아내더라. 그런 연출이구나 응. 

면회를 핑계로 교도관(인가?)과 대화하는 몰리나의 목소리가 스피커로 크게 나오고, 그동안 발렌틴은 방에 혼자 남아있다. 처음엔 몰리나가 주고 간 비스켓을 씹으며 울먹이고 있었고, 다음은 제가 던진 치즈케익의 잔해를 닦아내고 있었고. 처음 혼자 남았을 때, 직전에 몰리나랑 무슨 얘길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안나... 담요 뒤집어쓰고 있었던 것 같으니까 아플 때였나보다. 그냥 자신이 되게 비참하게 느껴지는 그런 표정이었다. 두번째는, 몰리나한테 케익 던지면서 성내고 나서. 몰리나는 발렌틴에게 잘해주고 도움이 되는데 발렌틴은 해줄 수 있는게 없는게 화가 난다고 했던가? 자격지심에, 동정받는 기분도 있었을 것 같고, 또 무슨 기분이었으려나.
정말 보는 내내 발렌틴 이 개새끼야!를 외치고 있었다. 사람이 잘 대해주면 고마운 줄을 알아야지...막 이러면서... ()
하지만(?) 벗었을 때 몸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 배에 막 왕자가... 아니 좁은 감옥에서 책이나 읽으면서 사식도 없이 죽으로 버티는 사람이 근육이 어떻게 그렇게 붙어있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뭐 눈이 즐거웠으니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나저나 은몰이 불렀던 볼레로를 들었던게 너무 좋아서 이번 거미에서 들을 수 있겠구나, 하고 기대했는데... 그렇게 제대로 부르는게 아니라 그냥 흥얼거리는 정도로 끝나서 너무 아쉬웠다. 그 볼레로 너무! 좋았는데! 다시 들을 수 없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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